[프로야구]속터지는 김인식감독…마운드붕괴 팀배팅 실종

  • 입력 1998년 5월 25일 20시 00분


OB 김인식감독은 요즘 영 심기가 불편하다. 가끔 더그아웃에서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먼”이라며 혼자소리를 할 정도.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OB는 현대와 함께 부동의 우승후보. 슈퍼루키 김동주와 우즈, 캐세레스 등 용병들의 가세로 타력이 대폭 보강된데다 투수진도 선발 김상진 이경필 박명환 권명철, 중간계투요원 강병규 유택현, 마무리 김경원으로 이어지는 최강진을 구축했다는 것이 그 이유.

OB는 이처럼 호화멤버를 가지고도 4월엔 7승7패로 절반의 승률에 머물더니, 5월 들어서는 24일까지 15승 19패로 8개구단 중 6위.

OB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뭘까. 본지 칼럼니스트 허구연씨는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진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OB투수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리(12승)를 따낸 김상진이 7게임에 나와 고작 1승만 올렸고, 올들어 기량이 최고조로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이경필도 방어율 4.01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1승3패의 권명철은 방어율이 7.13, 한몫을 기대했던 신동수의 방어율은 무려 36.00.

“타력의 응집력이 전혀 없고 팀배팅이 안돼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고 KBS야구해설위원 하일성씨는 공격력의 문제를 지적했다.

근성부족도 문제. 4월에 역전패를 한번도 당하지 않았던 OB는 5월들어 무려 7차례나 역전패했다. 역전승은 불과 두번. 한 야구전문가는 “선수들의 부상은 접어두고라도 고질적으로 안되는 팀배팅 등 뭔가 바뀌지 않으면 말로만 우승후보라는 놀림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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