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팔리기만 해다오』4백원대 과자 붐

입력 1998-05-13 19:29수정 2009-09-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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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및 빙과업계에서 4백원대 제품을 내는 것은 오랫동안 금기(禁忌)사항이었다.

‘죽을 사(死)’자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물건을 사고 팔 때 1백원짜리를 거스름돈으로 주고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4백원대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이같은 통념이 깨지고 있다. 과자제품으로는 스낵의 대명사격인 농심의 ‘새우깡’을 비롯해 빙그레 ‘쟈키쟈키’, 롯데 ‘칸쵸’ 등 각사의 주력제품들이 잇따라 4백원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는 중.

빙과쪽에서도 롯데 ‘누크바’, 해태 ‘누가바’ 등 4백원짜리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4백원대 제품이 전무(全無)하다시피했던 업계에서는 4백원대 제품의 붐현상을 ‘사건’이라고 말할 정도. 그동안 업계는 가격 인상요인이 생기더라도 3백원대 제품의 가격을 곧바로 올리지 않고 중량을 줄여 3백원선을 유지하거나 낮은 이윤을 감수하며 한참을 버티다가 5백원으로 건너뛰는 등 철저히 ‘4’를 피해왔던 것.

‘4백원대 금기’가 깨지면서 제과나 빙과의 가격을 통상 1백, 2백, 3백, 5백, 1천원대로 책정해왔던 업계의 ‘불문율’도 덩달아 깨지고 있다.

빙과업계에서 90년대 초반 롯데 ‘구구콘’의 ‘그래서 5백원입니다’라는 광고문구가 나온 이래 오랫동안 소비 저항선으로 여겨져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던 5백원대가 올해 들어 주력제품들이 7백원대에 대거 포진하면서 일시에 무너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브랜드만 보고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에 가격에서도 다변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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