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리뷰]SFAA 한혜자 컬렉션

  • 입력 1998년 4월 30일 20시 08분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의 98∼99년 추동 서울컬렉션이 최근 서울 삼성동 패션센터에서 열렸다. 진태옥 한혜자 박항치 김동순 박윤수 설윤형씨 등 14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SFAA의 열여섯번째 컬렉션. 이중 한혜자씨의 컬렉션은 ‘신비로운 동양’의 모습을 금빛 무대 위에 담아냈다.

○…전체적인 무대의 느낌은 번쩍거리는 화려함. 금박과 스팽글장식을 아낌없이 활용하고 벨벳 시폰 실크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주색 금색 검은색 등 르네상스시대 귀족풍의 색상을 다양하게 표현. 모델의 메이크업과 하이힐, 무대장식도 모두 금빛으로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

○…디자이너가 지향하는 것은 ‘네오 오리엔탈리즘’. 바위의 표면감과 퇴적층의 금속성 광택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질감과 색상의 옷들이 두드러졌다. 하늘거리는 바지 위에 길게 내려뜨려 입은 롱셔츠는 동남아 민속의상의 느낌. 한국적인 선과 문양표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한혜자씨는 소재의 특성을 살려 재미있게 변화를 주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에도 남색 오렌지색 연두색 등 다양한 색상의 천을 대여섯겹 겹쳐 깊이가 느껴지는 묘한 색상을 성공적으로 연출. 안쪽에 스팽글로 화려하게 수를 놓은 볼륨감 있는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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