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에티켓]공중전화 「줄서기 문화」

  • 입력 1998년 4월 27일 19시 39분


얼마전 시골에서 상경한 A씨는 친척집에 연락하려고 서울역앞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줄은 잘 빠지는데 A씨가 선 줄은 도무지 움직이지 않았다. 영문을 몰라 살펴보니 공중전화기를 잡은 아줌마가 10분이 넘도록 수다를 떨고 있는 것. 옆줄은 A씨보다 늦게온 사람이 이미 통화를 끝낸 상태.

A씨는 잔뜩 화가 났다. 주머니속의 휴대전화를 꺼내 걸어가면서 통화하는 사람이 그날따라 부럽기 그지 없었다. A씨는 결국 수다쟁이 아줌마랑 한바탕 말싸움을 하고 말았다.

미국에서는 공중전화를 기다릴 때 부스가 여러 개 있어도 줄은 일렬로 선다. 빈 공중전화 부스가 생길 때마다 먼저온 순서대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은행에서는 번호표를 교부해 빨리 온 고객부터 창구에서 처리해준다.

공중전화의 줄서기 문화는 뭔가 잘못됐다. 아무리 눈치를 살펴도 재수가 없으면 먼저 와서도 늦게 온 사람보다 한참을 기다릴수 밖에 없다.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용건만 간단하게 말하고 끊는 것은 기본예절이다.

불가피하게 오래 통화하거나 여러번 통화할 때는 뒷사람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상대방이 통화중일 때는 일단 양보했다가 몇분후에 다시 거는 것이 공중전화 에티켓이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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