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성열/「니트 가디건 23만원」기사 실망

  • 입력 1998년 4월 23일 07시 59분


동아일보를 본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독자다. 그러나 16일자 미즈&미스터에 실린 기사를 보고는 실망했다. 니트 카디건 하나에 23만원이라니.

지금 IMF라 하여 국민은 최악의 실업 위기에 놓여 있다.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늘고 무료 급식소의 급식 인원도 증가했다고 들었다. 실상 몇백원 오른 설탕값에도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하는 주부들이 태반이다.

동아일보 창간정신에는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한다’는 것이 있다.

우리 주위에 있는 ‘민족’의 대부분은 설탕값 5백원에 걱정하는 서민들이다. 그런 서민들이 카디건 하나에 23만원을 주고 사입는다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일 것이다.“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요즘 누가 이런 옷을. 누구보고 입으라는 거야.” 이런 말이 그 기사를 읽은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소수 부유층이 아닌 다수의 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봄을 맞을 수 있는 그런 정보를 원한다.

정성열(경남 진주시 상대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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