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③/인터뷰]장하성 高大교수

  • 입력 1998년 4월 7일 19시 30분


“소액주주는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주식투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주주들이 경영진의 탈법적이거나 불합리한 경영을 견제해 기업가치가 오르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재벌 계열사 주총에서 경영잘못을 날카롭게 지적, 경영진으로부터 ‘잘못됐다’는 대답까지 얻어낸 장하성(45·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그는 소액주주의 바른 권리행사야말로 투자자와 회사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이 재벌의 독단경영을 보고도 재벌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레짐작해 그대로 방관하다보니 재벌경영 폐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적. 장교수는 “소액누적투표제 주주제안 주주대표소송 등을 통하면 소액주주도 충분히 경영자의 전횡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외국자본과 내부거래 등 잘못된 관행을 고집하는 우리 경영자중 어느 쪽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자문(自問)해보아야 할 때라는 그는 “개혁없이 경제독립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외국에선 주식을 많이 가진 금융기관이나 연금 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기업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때문에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실력행사에 나서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것.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관투자가의 견제기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장교수는 “주주권리를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주주총회 때만이 아니라 꾸준히 기업감시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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