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2연승 『진짜 승부 이제부터』

  • 입력 1998년 4월 5일 19시 26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홈 1,2차전에서 절대우세의 예상을 깨고 기아엔터프라이즈에 내리 무릎꿇었던 현대다이냇. 그러나 원정 3,4차전에선 불리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연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농구관계자들조차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올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예상을 뒤엎는다.

현대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게임메이커 이상민이 3쿼터 초반 5반칙으로 나간 공백을 딛고 기아에 1백1대88로 승리했다.

이로써 7전4선승제로 벌어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양팀은 똑같이 2승2패를 기록, 7일부터 벌어지는 서울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4차전 승부의 분수령은 2쿼터. 1쿼터에서 25대22로 간신히 앞선 현대는 2쿼터 시작하자마자 조성원과 추승균의 3점포가 터지며 단숨에 39대24로 달아났다.

기아가 고전한 것은 3점포가 터지지 않았기 때문.

기아는 허재만 4개의 3점슛을 터뜨렸을 뿐 강동희는 2개, 김영만은 1개에 그쳤다. 기아는 24개중 단 7개를 성공시켜 3점슛 적중률이 30%에도 못미친 반면 현대는 18개중 9개를 넣어 적중률이 50%.

현대는 기아가 3점슛을 놓치는 사이 리바운드볼을 잡아 속공으로 쉽게 득점, 전반을 53대42로 앞섰다.

현대는 3쿼터 1분30초에 플레이메이커 이상민이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기아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

현대는 맥도웰이 팀내 최다득점인 25점, 추승균이 21점을 넣었다. 기아는 허재가 27점으로 양팀을 통틀어 최다득점.

한편 전문가들은 “5차전부터는 체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교체선수가 풍부한 현대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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