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 새차「EF쏘나타 2.5V6」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49분


현대자동차가 ‘중형차의 차원을 한단계 높인 차’라고 자랑하는 ‘EF쏘나타 2.5V6’는 우선 승차감이 탁월했다. 전체적으론 대형차같은 중형차란 느낌속에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란 EF의 뜻 그대로 고급이미지를 풍겼다.

선택사양으로 적용되는 내비게이션시스템과 AV시스템, 고급세단에 채용되는 그립타입 도어핸들, 더블 위시본 타입 서스펜션, 운전석 파워시트 등은 국내 중형차에선 처음 선보이는 장치들.

이 모델은 특히 현대가 완전 국산화한 첫 중형차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은 중형차의 핵심기술에서 기술제휴선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 디자인 및 내장재 ▼

EF쏘나타의 내외관은 유럽풍 이미지. 쏘나타Ⅲ의 헤드램프가 남성을 상징한다는 논란을 야기했던데 반해 EF쏘나타의 헤드램프는 날렵한 타원형으로 점잖은 세련미를 더해줬다.

특히 EF의 차체 앞부분보다는 뒷부분의 디자인이 훨씬 세련됐다. 다만 ‘2.5V6 골드’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리어 스포일러(뒷날개)는 신세대 취향으로 주이용자층일 중장년층에게는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내에 적용된 합성수지는 최고급품을 채택했으며 컵홀더와 선글라스 보관기 등은 편의성을 더해줬다. 오른쪽 뒷좌석에 선택사양으로 부착되는 유아용 안전시트는 그동안 볼보 등 고급 외제차에서만 볼 수 있는 편의장치였다.

▼ 주행성능 ▼

현대는 EF쏘나타 2.5V6에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 개발된 2천5백㏄급 6기통 DOHC델타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가 자랑하는 이 엔진의 성능은 탁월했다. 정숙성과 뛰어난 주행성능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1백20∼1백40㎞로 달려도 고속주행에 따른 불안감이 거의 없었다.

기존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갑자기 속도를 높일 때 기어변속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차체가 약간 멈칫거리는데 반해 EF의 자동변속기는 운전자의 의도를 곧바로 반영해줬다.

시속 1백㎞까지는 엔진음과 바람소리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1백20㎞를 넘어서야 희미한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된 서스펜션은 속도를 높일수록 차체를 노면에 바짝 접근시켜 급커브길에서도 차체의 쏠림현상을 거의 완벽하게 방지했다.

EF쏘나타는 현대의 주장대로 이름만 쏘나타를 채택했을 뿐이지 성능과 차체 등이 기존의 쏘나타 시리즈(Ⅰ∼Ⅲ)와는 격을 달리하는 완전한 신형차였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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