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틈새 가격」 통신서비스를 찾아라!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정보통신업체의 생존 제1원칙이다. 각자 요구가 다른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려면 틈새형 통신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마다 시간별 통화유형별 고객계층별로 시장을 잘게 쪼개 다양한 통신요금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특정 시간대에 요금을 낮춰주는 것. 국제전화나 시외전화의 경우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는 3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휴일에 미국에 국제전화를 10분이상 할 때는 무료로 10분간 통화를 더 할 수 있다.

휴대전화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통신 업체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이용량이 많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레저요금 주말요금의 할인상품을 별도로 운용한다.

사용자들이 통화량이 많은 병목시간대를 피해 한가한 시간대에 전화를 쓰도록 유도함으로써 통신시설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하면 업체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은 싼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자주 거는 전화번호나 국가를 미리 등록해 두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 3사는 국제전화를 자주 하는 나라나 상대방 전화번호를 사용자가 미리 알려주면 이 번호나 국가에 거는 통화요금에 대해서는 10∼30% 요금을 낮춰준다.

이동통신 업체들도 이같은 사전 지정 할인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휴대전화를 쓰는 고객을 위해 ‘지정번호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가입자가 자주쓰는 전화번호 3개에 대해서는 통화요금을 최고 50%까지 할인해준다.

고객층을 세분화해 별도의 요금 체계를 적용하는 것도 일반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골에게 요금을 깎아준다. 2년이상 011 휴대전화를 쓰는 고객의 경우 요금을 5% 인하해주고 △3년이상 7% △5년이상 10%의 요금을 할인해 단골우대 정책을 편다.

LG텔레콤은 최근 경제 위기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되도록 아껴쓰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IMF형 슬림요금제도’를 만들었다. 기본요금 1만5천원을 9천9백원으로 34% 인하하고 10초당 통화요금은 32원, 할인시간대는 15∼21원으로 정했다. 통화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객에게 유리한 요금 제도다.

이제는 기술경쟁 못지 않게 틈새형 통신상품 개발 전략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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