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금융권,투신사고객 빼내기 얌체마케팅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2분


최근 일부 은행 보험 증권회사 등이 투자신탁회사의 경영상태를 과장되게 헐뜯으며 고객 빼내오기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보람 신한 하나은행, 삼성 교보생명 및 농협의 일부 점포가 투신사의 경영부실을 지적한 일부 언론기사를 고객들에게 우편으로 보내거나 객장 앞에 크게 붙여 놓고 예금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심지어 헐뜯기식 마케팅의 피해자였던 제일은행의 한 점포도 객장에 신문기사를 확대복사해 놓았다가 H투신의 항의를 받고 떼냈다는 것. 동원증권은 기사내용을 편집,‘투신사의 구조조정이 예상외로 임박했다’며 노골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했다.

투신업계는 “일부 생보사의 보험모집인은 ‘모든 투신사가 한달안에 망한다’는 등의 근거없는 소문까지 퍼뜨리는 등 흔적이 남지 않는 경우 별의 별 소리를 다 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투신사에는 불안을 느낀 고객들이 예탁금을 인출하거나 이에 대해 문의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강원 강릉시에서는 진원지가 밝혀지지 않은 채 ‘모 투자신탁이 부도를 냈다’,‘예금을 인출하지 못한 고객들이 지점앞에서 울고 있다’는 등의 악성루머까지 나돌아 이를 확인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투신업계는 고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고객예탁금은 회사의 자산과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회사가 망하더라도 안전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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