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17일]움츠린 햇살아 가슴을 쫙펴라

  • 입력 1998년 3월 16일 20시 11분


이마가 훌렁 벗겨진 노적봉(露積峰)을 아는가. 소나무의 정기를 ‘이슬로 품어(露積)’, 북한산의 도롱뇽을 키운다는.

쌉싸래한 솔향은 사위에 그득하고, 봄볕에 후끈 단 산딸기는 벌써, ‘산(産)달’을 손꼽는 듯한데, 이 화려한 봄날에 사람만이 이물(異物)스럽다. 여기저기 내버린 비닐봉지 캔 화장지…. 눈을 찌른다. 자연의 품에선 뭐 하나 버릴게 없다는데 인위(人爲)의 허물은 왜 이리 흉할까. 움츠렸던 햇살이 다시 핀다. 아침 영하1도∼영상5도, 낮12∼17도.

‘바다로 간 눈사람’이 말하였다. “뭍에선 북극의 빙하를 녹여 물부족을 해결하려 한다지?” 바람이 답하였다. “그건 안될 말이야. 북극에 얼음이 두껍게 덮여 있는 것은 ‘태양계의 약속’이라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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