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印총리 내정 바지파이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2년전 ‘13일 천하’로 물러나 인도 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된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의원(72)이 다시 한 번 총리직에 도전한다.

나라야난대통령은 15일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인도인민당(BJP) 지도자 바지파이를 차기 총리내정자로 지명했다.

정식총리가 되려면 지명 후 10일 이내에 국회신임투표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BJP와 연정세력은 현재 하원 5백45석중 2백64석을 확보, 과반수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상당수 군소정당이 신임투표에서 기권할 것으로 보여 인준을 받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이렇게 되면 그는 96년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13일 집권으로 끝났던 한을 풀게 되는 셈이다.

26년 인도 중부 브와릴오르시에서 태어난 바지파이는 중류계급(브라만) 출신.

힌두민족주의계열의 BJP가 극단적인 종교정당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과 달리 온건파인 그는 당파와 종교를 떠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나쁜 정당에 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50년 이상의 정계생활 동안 부패스캔들에 한 번도 휩쓸리지 않은 그는 독신을 고집하는 노총각이자 등단한 시인이다.

20대 후반 힌두교 부흥운동에 매료돼 정치에 뛰어들었으며 51년 BJP의 전신인 인도인민사회당을 공동 창당했다.77년 외무장관에 발탁된 그는 힌도교인임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인에 대한 비자발급 규제를 완화하고 이슬람교도의 메카순례(하지)에 도움을 주는 진보적 정책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크리슈나 아드바니 BJP당수와 어떻게 협력해 안정된 정부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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