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IISS 전략문제 논평]戰雲 감도는 발칸반도

입력 1998-03-11 07:51수정 2009-09-25 19:2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일보는 국제정세와 전략문제에 관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의 독점계약으로 IISS의 간행물 전략문제논평(Strategic Comments)중 ‘발칸의 봉기, 코소보의 유혈사태’를 요약, 소개한다. 이 논평은 6일 게재된 것으로 일부 내용은 11일의 코소보 상황과 다를 수 있다.》

2월 28일 신유고연방 코소보주에서 반군들이 순찰중이던 세르비아 경찰 4명을 살해하면서 시작된 반군과 세르비아당국간의 유혈충돌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세르비아가 5일부터 대대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함으로써 분쟁이 격화돼 서방국가들은 ‘발칸의 화약고’가 다시 터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세르비아 정부와 코소보자치주의 알바니아계 반군지도자들에게 협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으로 폭력사태가 중단되기보다는 인근 알바니아나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까지 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92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코소보에서의 무력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가 아직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다.

양측간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알바니아계 반군을 대표하는 정당인 코소보민주연맹 지도자 이브라임 루고바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코소보의 독립’을 주창하며 민주연맹을 이끌어온 그는 보다 과격한 전직 정부관료 출신의 반군지도자나 학생운동세력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지도자들은 13일 대대적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유혈폭동의 중심지는 코소보자치주 중앙의 드레니카지역. 이곳은 주로 알바니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반군 무장단체인 알바니아해방군(UCK)의 거점이다.

UCK는 독일과 스위스에 망명한 과격 알바니아인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UCK의 지도층은 대부분 전유고슬라비아연방군 출신의 알바니아계 장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92∼95년에 벌어졌던 코소보사태때 세르비아에 대항해 싸웠었다.

그러나 UCK가 알바니아 등에서 밀수해온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으나 탱크와 헬기 및 중화기로 무장한 세르비아 군경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만약 세르비아가 우세한 군사력을 앞세워 드레니카에 대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많은 민간인의 피해가 우려되며 코소보지역 알바니아인의 봉기는 절정에 달할 것이다. 2백만 코소보 주민의 90%는 알바니아인이다.

알바니아는 코소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95년 12월 당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분쟁에 개입, 양 당사자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토록 했다.

서방국가들은 코소보에 광범한 자치권은 인정하면서도 독립국가의 지위는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와 독일은 신유고연방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갖는 구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과 루고바는 모두 이같은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코보소사태는 내부 문제인 만큼 외부에서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코소보주에서는 22일 의회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물론 92년에도 선거가 실시됐으나 이때 선출된 ‘코소보 분리주의 의회’는 세르비아당국의 개입으로 아직 소집되지 못하고 있다. 세르비아 당국은 이번 선거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비교적 온건파인 루고바가 협상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가 과격한 반군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는 UCK가 소규모 전쟁을 계속하려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품고 있다.

〈정리〓구자룡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