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금융상품]단기투자로 각광받는 「표지어음」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01분


요즘 단기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표지어음을 집중 분석한다.

▼어떤 상품인가〓금융기관이 기업으로부터 매입(할인)해 보유하고 있는 어음을 여러장으로 쪼개거나 한데 묶어서 액면금액과 이자율을 새롭게 포장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어음. 여러가지 어음 위에 표지를 붙여 새 어음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예컨대 A은행이 B기업 발행 어음 1천억원 어치를 매입한 뒤 1억원짜리 1천개 어음으로 분할해 일반고객에 판매하는 것.

금리가 매일 변하는 변동금리부 단기 금융상품의 일종이다.

지급인은 최초의 어음을 발행한 기업이 아니라 표지어음을 발행한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발행 기업이 부도나도 금융기관이 지급책임을 진다. 일반예금과 마찬가지로 거래금융기관이 도산하더라도 2000년말까지는 원리금 전액을 정부가 보장하며 2000년 이후에도 1인당 2천만원까지 보장된다.

▼가입조건〓취급 금융기관은 각 시중은행과 상호신용금고 종금사 등. 가입자격 제한은 없다.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5백만원 이상만 취급하고 있다. 저축기간은 은행의 경우 대부분 30∼3백60일, 상호신용금고는 1∼1백80일. 1백80일 이하의 상품만 취급하는 곳도 있다.

▼수익률〓표지어음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어음할인하는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만기1년 1천만원짜리 표지어음의 할인율이 10%인 경우를 보자. 고객은 9백만원에 1천만원짜리 표지어음을 사게 된다. 1백만원의 선이자를 받는 셈이므로 연 11.1%의 수익률로 예금을 하는 것과 같다.

실제 거래는 금융기관들이 고시하는 수익률을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한 뒤 하면 된다. 9일 현재 고시 수익률은 △30∼1백79일 연19.0%△1백80∼2백69일연18.81% △2백70∼3백60일 연 16.80%이며 가입시 이자율이 만기까지 적용된다. 수익률은 금융기관마다 약간 차이가 난다.

▼장단점〓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에 비해 0.3∼1%포인트 가량 높다는 것이 장점. 특히 금융기관별로 일정 가입금액(1억원정도)이상이면 금리흥정이 가능해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번 산 표지어음을 만기전에 금융기관에 되팔수 없다는 게 단점. 일반 예금상품과 달리 중도해지가 안된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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