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토종-용병 4번타자 『대권경쟁』

입력 1998-03-03 20:15수정 2009-09-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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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펑 펑. 밤하늘을 수놓는 홈런잔치. 올해 프로야구장에 그림 같은 포물선을 그릴 주인공들은 과연 누가 될까.

LG는 김재현, OB는 타이런 우즈, 현대는 스콧 쿨바.

프로야구 최대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수도권 세 팀이 올해부터 새로운 4번타자를 선보인다.

흔히 ‘4번대권’으로 불리는 4번타자는 팀의 얼굴. 4∼5경기만에 한번씩 등판하는 선발투수에 비해 매경기 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는 4번타자의 카리스마는 관중동원은 물론 팀성적과 직결된다.

LG는 김재현이 돌아왔다. 지난해 간염으로 고생했던 김재현은 부상의 시름을 훌훌 털어버리고 심재학과 임무교대를 한다. 심재학은 5번을 맡을 예정.

힘이 장사인 김재현은 벌써부터 자체 홍백전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쪽 장외홈런을 펑펑 터뜨려 상대투수들의 경계 1호로 떠올랐다.

LG는 이로써 올시즌 이병규 동봉철 서용빈 김재현 심재학으로 이어지는 막강 왼손군단의 위용을 되찾을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김형석(현 삼성)이 4번에 기용됐을 정도로 마땅한 4번타자감을 찾지 못했던 OB는 올해 용병 우즈와 신인 김동주가 한꺼번에 입단,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김인식감독은 기존의 김상호를 3번, 우즈를 4번, 김동주를 5번에 기용해 82년 창단후 가장 파워있는 오른손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했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김감독은 원래 김동주를 신인 첫 4번타자로 낙점했으나 창원구장에서 우즈를 테스트해본 결과 파괴력이 앞선 그에게 대권을 맡겼다.

현대는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스콧 쿨바를 30대에 접어든 김경기 대신 4번에 기용한다. 이에 따라 현대의 클린업트리오는 3번 박재홍, 4번 쿨바, 5번 이숭용으로 이어질 예정.

한편 한화는 박찬호가 활약중인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 출신인 거포 마이크 부시에게 큰 기대를 걸면서도 ‘돌아온 홈런왕’ 장종훈을 4번으로 기용, 토종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로 했다.

이밖에 남부권의 해태(홍현우) 삼성(이승엽) 롯데(마해영)와 쌍방울(김기태)도 기존의 토종 4번타자를 그대로 내세워 올시즌은 토종과 용병거포가 벌이는 방망이 전쟁이 핫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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