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절기 노인건강관리]나들이앞서 꼭 준비운동을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오랜만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근교 온천을 찾은 주부 이모씨(35). 탈의실에서 시어머니의 팔다리가 전과 달리 가늘어진 모습을 보고 놀랐다. 무슨 병이 있어서 마르신건가. 집에 돌아와 의사인 시동생에게 물어보니 아마 추운 겨울철 주로 실내에서 생활했던 탓일 거라고 했다. 충분히 근육을 쓰지 못해 팔다리가 여윈 반면 지방분이 몸통으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 시동생은 그러면서 나들이가 잦아지는 봄철에는 지팡이를 하나 마련해드리라고 당부했다. 이제 봄으로 넘어서는 환절기. 계절이 바뀌는 요즘 온도차가 심해 노인들이 중풍 등 순환기질환이나 감기 폐렴 기관지염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 겨울 동안 근력이 약해져 몸의 균형을 잃어 낙상하는 경우도 많다. 주부가 약간만 신경쓰면 시부모나 친정부모가 건강하게 환절기를 보내도록 할 수 있다. ▼낙상 방지 지팡이 마련〓겨울에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야위어진다. 이런 노인이 날이 따뜻해 나들이를 할 경우 어질 어질한데다 신체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넘어지기 쉽다. 근육이 약해진데다 운동량과 영양이 부족한 노인들은 대부분 뼈속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이 넘어져서 엉덩이뼈 부위 관절(고관절)이나 대퇴부가 골절되면 치명적이다. 고관절환자의 15∼20%는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노인들이 신체균형을 잡도록 지팡이를 챙겨 드리자. ▼온도차에 주의〓환절기에는 갑자기 추워지는 등 기온차가 심하다. 특히 고혈압이 있을 때 갑자기 찬 곳에 나가면 혈압이 상승, 뇌졸중이 올 수도 있다. 바깥이 찰 때는 무리한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하고 꼭 나가시겠다면 옷을 따뜻하게 입혀 드린다. ▼우유 과일을 즐기도록〓신선한 야채를 먹기 싫어하시면 비타민제제(C D E)로필요한영양분을보충해드리자. 겨울 동안체중이늘었으면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진지상에놓지 않는다. ▼운동은 약간 땀이 나게〓바깥 나들이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이 중요. 실내에서도 걷기나 체조 등을 꾸준히 하도록 주부가 사용하던 헬스기구 등을 사용토록 권한다. 운동후 심한 피로를 느낀다면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약간 땀이 나 상쾌할 정도로만 운동하도록 한다. ▼밝고 따듯한 곳으로〓노인일수록 볕이 잘 들고 전망 좋은 곳이 필요하다. 햇볕을 쬐면 우울증을 줄이고 피부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 골다공증도 예방할 수 있다. 좋은 전망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노영섭 신생의원원장, 유형준 한강성심병원 노인건강센터장, 조경환 고려대안암병원교수)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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