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연세대,고려대에 69대59 승리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아니, 현주엽 득점기록이 잘못된 거 아냐?”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준결승 1차전 연세대와 고려대 경기가 벌어진 30일 올림픽제2체육관. 개인기록표에 나타난 현주엽의 득점은 단 17점. 그것도 시소가 계속되던 전반은 단 5점. 3점슛은 3개를 던졌으나 모두 불발했다. 올 대회 들어 2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40점대의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현주엽이니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왜 현주엽은 이날 죽을 쒔을까. 그에겐 출발이 중요하다. 경기시작과 함께 한두개의 슛이 기분좋게 그물을 통과하면 그날은 OK. 반대로 초반에 헤매면 그날은 애를 먹는다. 연세대는 이날 현주엽을 봉쇄할 비책을 들고 나왔다. 그의 천적은 김택훈. 김택훈은 현주엽이 볼을 잡아 무릎 밑으로 내리는 버릇을 간파, 집요하게 손을 휘저으며 볼을 가로챘고 드리블 방향도 미리 차단, 고려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 경기에서 현주엽의 실책은 팀내 최다인 5개. 고려대에도 ‘묘수’는 있었다. 연세대 주포 조상현을 전담수비수 전형수 외에 다른 선수들까지 동원, 단 7점으로 봉쇄한 것. 그러나 공격력의 손실은 고려대가 더 컸다. 연세대는 현주엽의 봉쇄작전 성공과 함께 서장훈(2m7)의 키를 마음껏 뽐내며 69대59로 이겼다. 이로써 연세대는 3전2선승제의 준결승에서 한판만 더 이기면 결승에 오르게 됐고 고려대는 막판에 몰렸다. 2차전은 31일 열린다. 이날 경기는 올 농구대잔치에서 양팀의 세번째 대결.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맞선 양팀은 초반부터 열띤 수비대결을 벌였다. 전반은 34대32로 연세대의 박빙의 리드. 승부는 후반 15분경 갈렸다. 49대48의 접전에서 서장훈의 골밑슛 3방과 은희석의 3점슛이 터지면서 연세대가 순식간에 58대52로 점수차를 벌린 것. 고려대는 센터 이규섭이 후반 14분경 5반칙으로 물러난데다 고비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득점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한편 여고부에선 선일여고가 숭의여고를 70대59로 누르고 5승1패를 기록, 우승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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