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지방선거에 꿈 실은 이인제 국민신당고문

  • 입력 1998년 1월 19일 20시 59분


“지난 대선에서의 5백만표 지지를 등에 업고 ‘5.7’지방선거에서 약진한다.” 국민신당의 실질적 리더인 이인제(李仁濟)고문의 금년 목표는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이고문은 최근 보름가까이 대선 때 자신을 도와준 지역선대위 관계자, 시도지부 간부 및 당원들을 만나는 지방나들이를 계속 중이다. 22, 23일 울산과 제주를 방문한 뒤 25일경에는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주지역 후원회원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이달로 대선 인사를 끝낸 뒤 다음달부터는 지방선거와 그 전초전인 보궐선거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고문은 지방나들이를 하면서 참신한 인물들을 물색하는 등 지방선거 구상에 몰입해왔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몇석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인생은 물론 당의 진로도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뿌리를 내린 뒤 튼튼한 정책정당으로 ‘미래’를 도모한다는 게 이고문의 청사진. 그는 “창당 3개월만에 대선에서 선전했듯이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고문은 금년 안으로 국민신당을 원내 교섭단체로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앞으로 체제정비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촉발될 정계개편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대비하겠다”는 게 이고문의 얘기.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다가온 3월 보궐선거 전망부터 불투명하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의 부산서구 보궐선거 출마도 아직 불확실하고 경북의 두곳도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항간에서 나도는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고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 여당이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알파 정치’, 정책에 승부를 거는 ‘21세기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고문의 정치실험은 대선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미완의 상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검증결과가 정치실험 착근(着根)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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