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현주엽 『영웅신화』…42점 맹위 漢大대파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2분


전반종료 3분전. 스코어는 38대35로 한양대 리드. 고려대 현주엽이 갑자기 코보호대를 벗어제쳤다. “괜찮겠어?” 고려대 벤치에서 임정명 감독이 소리쳤다. 현주엽은 대답대신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현주엽의 연이은 골밑슛으로 전반 39대40. 이어 후반. 고려대가 달라졌다. 외곽슛만 던지던 전반과는 달리 현주엽과 이규섭이 번갈아 골밑을 돌파했고 이정래 전형수의 외곽포도 터졌다. 7분 동안 한양대를 무득점으로 묶어놓고 내리 17득점. 현주엽은 20점 가까이 점수차를 벌린 후반종료 6분전 다시 보호대를 썼다. 덩크슛 2개와 3점슛 2개를 포함, 42득점. 6리바운드에 슛블로킹 4개. 현주엽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고려대는 16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리그 2차전에서 한양대를 81대69로 대파했다. 고려대는 현주엽 외에 1년생 가드 전형수가 3점슛 1개를 포함,9점을 넣었고 오광택 김기만도 각각 9득점했다. 고려대는 후반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전반 고려대의 대인방어를 쉽게 뚫었던 한양대는 후반 7분이 지난 뒤 최성우가 겨우 첫골을 넣을 정도로 고려대의 막강 수비에 고전했다. 현주엽은 경기가 끝난 뒤 “전반 우리 선수들이 몸을 사리는 것 같아 부상위험을 무릅쓰고 코보호대를 벗었다”고 말했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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