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고려증권 『부도나도 포기없다』

  • 입력 1998년 1월 16일 08시 08분


코트를 훨씬 벗어난 볼에도 몸을 날리는 악착스러움. 블로킹이 부서져라 사력을 다해 강타를 날리는 처절함. IMF 한파는 선수들의 눈빛까지 바꿔놓았다. 모기업의 부도로 ‘집’을 잃어버린 고려증권.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중도에 해임되는 등 ‘정리해고의 칼날’을 맛본 LG화재. 1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일반부 고려증권 대 LG화재전은 ‘지면 끝장’이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혈전. 고려증권은 이 경기에서 3대2로 숨가쁜 승리를 거뒀다. 2시간15분 동안 펼쳐진 접전은 3천여 대구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랠리포인트시스템으로 진행된 5세트 3대3의 상황. 서브권을 잡은 LG화재 김성채가 볼을 높게 띄웠다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머뭇대다 서브한 볼이 네트에 ‘철렁’걸리고 만 것. 4대3으로 앞선 고려증권은 신바람이 났다. 문병택의 백어택 득점에 이어 LG 오욱환의 오버타임 파울, 그리고 손재홍의 왼쪽 강타에 이어 세터 김병철이 LG의 왼쪽 주포 강호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끊으며 8대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이종만의 블로킹과 김재만의 중앙 속공으로 추격에 안간힘을 다했으나 이병룡 문병택 오봉식이 좌우에서 강타를 날린 고려증권에 10대15로 무릎을 꿇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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