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본사특약]한국서 들려오는 「희소식」

  • 입력 1998년 1월 14일 20시 07분


▼ 뉴욕 타임스 ▼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낼 나라는 어디일까. 그 답은 한국시장이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올들어 이미 23.61%나 올랐다. 비록 일시적인 상황이지만 이는 아시아 위기속에서 보기 드물게 나온 좋은 소식이다. 한국경제는 불과 수주일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한국이 곧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모든 지표들이 회복세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지금 한국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의 좋은 소식이 이 나라의 엄청난 경제력을 감안할 때 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실업의 고통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위기를 탈출해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븐 보스워스 신임 주한미국대사는 “한달전만 해도 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나 지금은 그 당시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실업문제 같은 도전적 요소가 남아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캉드쉬총재도 비슷한 말을 했다. “한국이 성급하게 승리를 외쳐서는 안된다. 한국은 이제 첫번째 전투에서 이겼을 뿐 전쟁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라고. 한국은 IMF와의 협상조건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지키고 있다. 때문에 투자가들의 투자심리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투자가들은 아직도 노조에 편향되어 있는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정리해고를 용기있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는 한편으로는 IMF의 조건을 충실히 지키도록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기업에 대해 정리해고를 삼가도록 종용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올들어 11일 개장일중 10일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이것은 작년말의 혼란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달러기준으로 볼 때 싱가포르 주가는 올들어 28% 떨어졌다. 홍콩은 18.68%, 인도네시아는 37% 각각 하락한데 비해 한국은 오르고 있다. 아시아 경제전문가 디브양 샤는 한국이 대단히 빠르게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만은 충분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남은 문제는 부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다. 단기외채를 장기로 전환하는 문제가 논의중인 가운데 뉴욕의 한 법률가는 “한국의 부도위기는 이제 사라졌다”고 말했다. 〈14일자·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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