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형만/학생 봉사활동 관공서가 앞장서 주선을

  • 입력 1998년 1월 12일 08시 29분


중학생인 두 아들은 요즈음 걱정이 많다. 여름방학에 이어 겨울방학에도 봉사활동 20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마땅한 일감이 없기 때문이다. 며칠동안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동사무소 파출소 구청 보건소 우체국 복지시설 등 봉사활동을 할만한 곳으로 보내보았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린다니 문제가 많았다. 봉사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시킬만한 일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관공서의 직원들도 밀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내신성적에 반영돼 고등학교 배정에 영향을 미친다니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헛걸음만 하고 힘없이 돌아오는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봉사활동이란 진정으로 우러나서 해야지 마지못해 숙제하듯 끌려가는 식이라면 의미가 없다.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보다 구체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최형만(경기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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