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날씨를 다스리는 이는 천하를 얻었다. 동남풍을 예측했던 제갈공명은 조조를 쳐부수고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러시아의 추위와 폭풍을 잊은 나폴레옹은 패배의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날씨처럼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한겨울에 제주도에는 1백3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대관령에는 62.9㎝의 큰 눈이 내렸다. 그래서 선조들은 날씨변화를 귀신의 조화로 여겼다. 잠깐 평온했던 하늘이 다시 흐려진다. 예측불가능한 사회에 날씨마저 변덕을 부리는지.
호남과 제주는 오후 늦게 비. 산간지방은 눈오는 곳도. 최저기온 영하3도∼영상2도, 최고기온은 5∼8도로 포근한 날씨. 주말 겨울산 찾는 산사람들, 산신령님 비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 산은 더 춥고 얼어붙은 곳도 많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