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케냐 모이대통령/5선성공 20년 질긴 독재

입력 1998-01-03 20:48수정 2009-09-26 00: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프리카 케냐의 철권통치자 대니얼 아랍 모이 대통령(73)이 우여곡절 끝에 ‘5선(選)고지’에 올랐다. 교사출신인 모이는 1955년 영국 식민통치기구인 입법위원회 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67년 조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때 부통령으로 지명된 그는 78년 케냐타가 숨지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때부터 모이 대통령은 19년 동안 식민시대의 악법을 동원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대표적인 악법은 9인 이상 모일 때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한 공공질서법과 가정집에서 여는 정치집회도 해산을 명령할 수 있는 주요공무권한법 등이다. 또 국가 중대사를 혼자 결정하는 것은 물론 개헌을 통해 총리도 두지 않고 각료와 법관 군지휘관 등을 직접 임명해 왔다. 특히 정적들을 “쥐잡듯 없애겠다”는 자신의 공언대로 철저하게 제거했다. 이같은 독재에 저항해 공군이 82년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모이의 장기독재와 부정부패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비교적 부국이던 케냐는 빈국으로 전락했다. 반정부시위도 잦았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한 뒤 성당에 난입해 신부를 구타하는 등 무차별 진압작전을 벌여 케냐 국민을 분노케 했다. 부정시비가 일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이의 전도는 그리 밝지 않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당인 케냐아프리카민족동맹이 야당 연합과 막상막하의 혼전을 벌일 정도로 권력기반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주요 야당들은 이번 선거가 모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고 비난하고 있어 정쟁도 우려된다. 선거 도중 최소한 11명이 숨지는 등 선거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최성진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