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현성/국립묘지 「합동안장식」 차별없었으면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대전 국립묘지에서 22일 거행된 순직자 합동안장식에 참석했었다. 의식이 끝나고 운구가 시작되자 군악대가 장교묘역으로만 행진했다. 사병묘역으로 향하는 길은 유족과 조객들만 따라가 쓸쓸하게 보였다. 장교 팻말을 따라가면서도 사병유해 행렬쪽으로 눈길이 자꾸 갔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쪽을 연방 쳐다보는 모습이었는데 거리가 멀어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아마도 서운한 감정의 표출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군악대는 모두 26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런 만큼 경찰이나 사병묘역 앞에서 분열해 각 묘역으로 행진할 수는 없었는지 안타까웠다. 군대인 만큼 계급은 존중돼야 하겠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진혼곡을 들려주는 정도는 배려하면 좋겠다. 물론 하관식은 유족들 책임이고 군악대는 통과할 뿐이지만 모양이 좋지 않았다. 현충원 관계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황현성(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