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다이냇의 플레이는 확실히 물이 올랐다.지난달 23일 SK 나이츠전이후 9연승. 프로농구 최다연승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당분간 상대를 찾기 힘든 기세다.저돌적인 힘과 파울을 앞세운 거친 플레이가 지난 시즌의 현대를 설명하는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완벽한 팀플레이와 완급을 조절하는 매끈한 경기운영이 돋보인다.》
현대 상승세의 뿌리는 골밑의 안정. 파워포워드 조니 맥도웰과 센터 제이 웹이 지키는 골밑은 10개구단중 단연 으뜸이다.
특히 게임당 28.14점에 4.71개의 어시스트를 엮어내며 각각 랭킹 4위에 올라있는 맥도웰은 골밑과 미들슛뿐 아니라 1대1 돌파능력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상민을 축으로 한 외곽 역시 최상급. 빈 곳을 빠짐없이 파고드는 이상민의 정교한 어시스트와 중거리포에 능한 조성원, 드라이브인 능력이 뛰어난 루키 추승균 등 모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타구단에 비해 절대우위에 있는 넉넉한 선수층도 현대를 강하게 하는 요인. 베스트5를 추리기 힘들 만큼 가용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력안배는 물론 공수에서 모두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다.
또 우승후보라는 호평속에 연승을 거듭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 경기 초반 게임이 안 풀리다가도 곧 자기 페이스를 되찾는 것은 정신적인 측면과 무관치 않다.그러나 막강 현대에도 아킬레스건은 있게 마련.
가장 큰 구멍은 속공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빠른 공격이 빛을 발할 때가 많지만 일단 선제공격을 차단당하면 팀플레이가 난조에 빠질 수 있다.
상대팀으로서는 공격리바운드를 강화하고 공격의 시발점인 이상민을 봉쇄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얘기이다. 속공이 안되면 턴오버가 늘어나는 조급증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
KBS위성TV 정광석해설위원은 『객관적 전력과 사기에서 모두 상승세에 있는 현대를 꺾기 위해선 속공 등 대표적인 공격의 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끊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