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상훈 메이저리그행 『파란불』…LG,허용할듯

  • 입력 1997년 12월 15일 19시 57분


이상훈
「갈기머리」 이상훈(26·LG)의 미국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준 LG단장은 15일 『이상훈 개인의 앞날과 팀 사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절대 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상훈도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구단에 일임하겠다』며 『조만간 구본무 구단주와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LG는 이미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상훈 스카우트와 관련한 계약 조건을 공식적으로 밝혀달라』는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단장은 『이상훈을 임대할 것인지 트레이드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스턴의 조건이 우리측 요구와 맞는지를 보고 난 뒤 구단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해 요청서 발송을 사실상 인정했다. LG가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 절대 불가에서 돌아선 것은 이상훈이 오래전부터 미국 진출을 외쳐왔기 때문. 이상훈은 95년부터 보스턴으로부터 꾸준히 「구애」를 받아왔고 LG도 이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특히 이상훈과 동기인 해태 이종범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떠나버려 이상훈을 막을 명분이 사라진 것도 한 몫했다. 또 모든 구단이 「국제통화기금(IMF) 혹한」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훈을 통해 벌어들일 금액도 LG의 입맛을 당기게 했다. 최단장이 말한 조건에는 현재 보스턴 산하 더블A 팀인 사라소타 레드삭스에서 뛰고 있는 최경환(25)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5년 미국으로 건너간 최경환은 현재 보스턴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 한국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최단장은 『LG와 최경환의 우선 협상권에 대해 최근 OB가 양해했다』고 밝힘으로써 이상훈 미국행과 최경환의 영입이 연계돼 있음을 암시했다. 〈장환수·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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