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 G조]잉글랜드 「종주국 명예」되찾을까

  • 입력 1997년 12월 14일 19시 57분


《98프랑스월드컵 G조는 2강2약. 잉글랜드와 루마니아의 16강진출이 유력하며 콜롬비아와 튀니지는 본선진출에 만족해야 할 듯. 이에 따라 G조의 초점은 16강 진출팀 가리기보다는 「축구 종주국」을 자부하는 잉글랜드가 루마니아 콜롬비아 튀니지를 상대로 강호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다. 지역 예선에서 탈락, 94미국월드컵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4년간 절치부심끝에 새로운 진용과 전술로 무장했다.》 잉글랜드는 정교하고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과 힘을 앞세운 압박축구로 유럽지역 2조에서 6승1무1패를 기록, 이탈리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셰어러와 쉐링함으로 이뤄진 투톱은 브라질의 호마리우―호나우두에 버금가는 공격 콤비. 개스코인, 잉스, 벡함, 스콜스, 맥마나만이 포진한 미드필드진과 골키퍼 시만은 세계 정상급. 단 수비수들이 느린 게 약점으로 꼽히며 예선에서 이탈리아에 0대1로 패한 것도 수비진의 순발력이 떨어졌기 때문. 유럽지역 8조 1위인 루마니아는 94미국월드컵에서 6위를 차지했다. 「게임메이커」 하기와 라카투스, 페트레스쿠 등이 버티고 있는 허리진이 튼튼하며 몰도반―이리의 투톱도 위력적이다. 루마니아는 지역 예선에서 37득점, 4실점으로 공수가 안정된 면을 보였다. 미국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전 8명이 그대로 남아있어 노련하지만 잉글랜드처럼 비슷한 전형의 팀에는 약한 경향이 있다. 미국월드컵 때 「축구 황제」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았다가 16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던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3위로 본선에 턱걸이했다. 「사자 머리」 발데라마의 현란한 발재간과 「검은 표범」 아스프리야가 주축. 잔 기술은 뛰어나지만 체력과 힘에서 앞서는 유럽팀들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과제. 20년만에 월드컵에 나가는 튀니지는 96아프리칸네이션컵 준우승팀. 프랑스 낭트팀 소속의 셀리미와 베야의 공격력이 돋보이고 골키퍼 엘 오에르의 방어력이 발군. 〈권순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