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외야수 변신 가능성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진출한 이종범(27)이 내년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내한한 선동렬(주니치)도 공항 기자회견에서 이를 귀띔했었다. 이종범의 보직변경 시나리오는 주니치 구단내 속사정에 기반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니치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왼손거포 다이호를 내주고 한신 타이거즈에서 유격수 구지 데루요(28)를 데려온 점. 구지는 올해 타율 0.257, 홈런 3개로 공격력은 처지지만 수비는 이종범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종범이 내년 1월부터 있을 주니치 스프링캠프에서 단점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구지에 밀릴 수도 있다. 이종범은 공을 잡을 때 중심이 높아 정면타구에 약하고 송구시 힘에만 의존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일본에는 왼손타자와 스위치히터가 많아 송구 에러가 잦은 이종범으로서는 한 템포 빠른 수비동작이 요구된다. 특히 일본의 인조잔디는 우리보다 타구 속도가 빨라 이종범은 러닝스로나 퀵모션을 보강해야 한다. 넓은 나고야돔도 이종범의 외야수 변신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 좌우펜스 1백m, 가운데 펜스가 1백22m인 나고야돔은 그만큼 외야 수비가 중요하다. 홈런 한방보다 튼튼한 수비가 승부의 열쇠인 셈. 야구전문가들은 『이종범이 외야수로 나설 경우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공격과 도루에 치중할 수 있어 일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야수로 성공하려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하체를 강화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조언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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