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정란/佛항공TV항로표시 동해 일본해로 표기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0시 16분


얼마전 파리에서 서울로 오는 프랑스항공을 이용하면서 몹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여객기 안에서 방영되는 텔레비전 화면에 항로가 표시됐는데 동해의 표기가 「일본해」로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행인데다 승객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기에 화면의 항로도 영어 프랑스어 한글의 세가지로 소개됐다. 먼저 방영된 영어와 프랑스어소개 화면에 동해의 표기가 「일본해」(Sea of Japan)로 돼 있었기에 불쾌감과 함께 분노가 솟아올랐다. 그런데 한글로 소개된 화면에는 엄연하게 「동해」라고 표기돼 있었기에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게 무슨 「눈 가리고 아웅」이란 말인가. 동해는 한국인들에게만 한국의 영해인 「동해」이고 프랑스인이나 미국인에게는 「일본해」라는 말이 아닌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껏 세계화를 외쳐온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러잖아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빌미로 일본이 독도에 대한 속셈을 드러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지 않은가. 김정란(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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