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프로농구는 기아엔터프라이즈와 나래블루버드의 잔치. 원년시즌 1, 2위팀으로 97∼98시즌 초반 하위권과 중위권에서 맴돌았던 이들은 지난주 숨가쁜 3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기아는 6승5패로 4위, 나래는 8승4패로 2위. 기아는 허재의 가세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나래는 신인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안정이 비약의 원동력.
「해결사」를 자처하던 허재는 자신의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주력, 팀플레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겸손한」 플레이를 계속하느냐의 여부가 허재 재기의 관건.
1라운드에서 뛰어난 경기리드에도 불구, 득점력이 처졌던 주희정은 2라운드 들어서는 경기당 20점대를 올리며 나래 공격의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 상대팀은 주희정 봉쇄의 묘수를 들고나와야 할 듯.
현대다이냇의 기세도 여전했다. 지난주의 3승을 보태 현재 6연승.
이에 반해 대우제우스와 나산플라망스는 지난주엔 죽을 쒔다. 대우는 3연패, 나산은 2연패. 대우는 특히 최근 2경기의 득점이 70점과 75점으로 뚝 떨어진 것이 걱정스럽다. 외곽공격에 의존하는 팀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나산도 최근 전적이 1승4패. 골밑의 열세를 만회하는 수비전략을 짜내야할 시점.
금주에는 빅게임이 많다. 나산과 대우가 연패탈출을 내걸고 맞붙을 10일 광주경기, 14일 기아 대 나래의 부산경기, 라이벌인 삼성과 현대의 서울경기가 바로 그것.
SK나이츠는 여전히 걱정스럽다. 지난주 3연패를 포함, 통산 11연패. 구단측은 시즌전 정규리그 45게임에서 15승 정도면 대만족이라고 했으나 지금같아선 두자리 승수를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 선수단과 구단도 발을 구르고 있겠지만 팬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