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군단」 나래블루버드가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로 비상했다.
관록의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3연승으로 상승세를 유지했고 SBS 스타즈는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재도약의 실마리를 찾았다.
나래는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와의 경기에서 제이슨 윌리포드(32점 8리바운드)가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어 1백10대 1백2로 이겼다.
지난달 30일 기아전이후 4연승을 달린 나래는 이로써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 썬더스를 3위로 끌어내리고 1위 현대 다이냇과의 승차를 한게임반으로 줄였다. SK는 11연패.
나래의 4쿼터 득점(40점)은 프로통산 한 쿼터 최다득점. 지난달 21일 청주 SK전에서 대우 제우스가 넣은 39점이 종전 최고기록.
용병 레지 타운젠드(35점)가 전반에만 22점을 몰아넣은 SK는 손규완과 홍창의 등 「토종」들이 힘을 보태 3쿼터까지 74대 7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나래는 막판 집중력에서 한 수 위였다. 나래는 4쿼터에서 윌리포드가 골밑을 지키고 주희정과 장윤섭이 드라이브인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양동작전으로 상대수비를 교란했다.
종료 4분을 남기고 88대 87로 한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장윤섭, 주희정의 골밑돌파와 윌리엄 헤이스의 3점슛이 잇따라 작렬한 것이 박빙의 승부를 가른 결정타였다.
SBS와 동양오리온스의 대구경기는 근래 보기 드문 대접전. 래리 데이비스(44점)가 종료 버저와 함께 8m짜리 3점포를 꽂아넣은 SBS가 98대 97로 기분좋은 1승을 건졌다.
4쿼터 후반까지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종료 2초전 정재훈의 자유투 두개가 모두 골그물을 갈라 동양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데이비스의 극적인 한방이 접전을 마감했다.
부산경기에선 「사마귀 슈터」 김영만(23점)과 허재(11점 9어시스트)가 포진한 기아가 김훈(20점)이 분전한 대우를 맞아 80대 75로 승리했다.
로버트 보이킨스와 버나드 블런트 용병콤비가 28점씩을 몰아친 LG 세이커스는 광주에서 홈팀 나산 플라망스를 95대 84로 여유있게 이겼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