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경제위기에 프로야구단들도 잇따라 긴축재정을 선포, 선수들이 정리해고 당하거나 연봉이 깎일 처지에 놓인 것.
8개 구단은 지난 2일 긴급 단장회의를 갖고 98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 인상을 올해 대비 5% 이내에서 묶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계층은 2군 선수들. 선수단 연봉 총액이란 한 팀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하는 68명의 연봉을 통틀어 합산한 것.
일부 주전 선수들은 연봉이 오를 수밖에 없지만 인상분은 다른 선수들의 삭감분에서 채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5일 사장단 회의인 이사회에서는 내년 2군 경기를 팀당 76경기에서 64경기로 줄이기로 해 2군 선수들은 더욱 추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선수들은 용병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을 듯. 내년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용병들의 연봉과 부대비용이 최고 12만달러(약 1억4천4백만원)에 달해 국내 선수들보다 높은 대우를 받기 때문. 그만큼 연봉 총액에서 차지하는 국내 선수들의 몫은 작아진다.
용병들의 불똥은 「억대를 받지 못하면 2류」라는 얘기를 듣던 신인 선수들에게도 튀었다. 해마다 치솟던 신인들의 계약금이 올해는 거품이 확실히 빠졌다.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신인들을 억대 계약금을 주고 데려왔다 재미를 못 본 각 구단들이 용병들을 수입하자 고자세로 돌아선 것. 김동주(OB·4억7천만원)와 조인성(LG·4억4천만원)을 제외하면 올해 신인들은 대체로 1억원 선에서 입단 계약을 맺었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