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분하지만 물가부터 잡아 경제를 살립시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거주하는 주부 60여명으로 이루어진 주부물가 감시단은 3일 일산구 중앙로에서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물자 10% 절약과 물가상승 억제를 호소했다.
「저축은 과감하게, 소비는 알뜰하게」라는 어깨띠를 두른 채 한파가 몰아닥친 거리를 누비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도 보였다.
올해 5월말 발족한 이 단체는 이미용료 음식요금 학원비 레저시설이용료 등 각종 요금과 무허가업소의 불법상행위 등을 감시, 자율적인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것이 주목적.
본회 밑에 지역별로 3개 지회로 나뉘어 1주일에 한번씩 각 동네를 돌며 물가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특히 요금을 부당하게 인상하는 업소를 적발해 구청에 통보하고 부녀회가 직접 해당 업소를 항의방문하거나 불매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 단체는 또 가격인상억제에 앞장서는 모범업소와 가격부당인상업소 명단을 반상회보를 비롯한 각종 지역소식지와 유선방송 등에 내보내 간접적으로 가격인하를 유도해왔다.
지난 6개월여간 이 단체는 가격미표시업소 등 60여곳의 부정행위를 적발했고 36곳은 가격을 자율인하케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물가감시단은 최근 더 바빠졌다. 각종 수입원자재의 가격 폭등을 이유로 업소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올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이 단체는 △1회용품 줄이기 △물자 10% 절약 △수입외제품 소비억제 등을 통한 경제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3지회 조은옥(趙殷玉·42)회장은 『경제가 어려운데도 아직 실상을 깨닫지 못한 듯한 호화 사치업소들이 많다』며 『소비자 입장뿐만 아니라 경제정의 파수꾼의 자격으로 이들 업소의 가격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