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종선/이땅의 아빠들,경제난 극복『힘내세요』

  • 입력 1997년 12월 4일 07시 44분


남편은 한국컴퓨터 계열회사인 경북 구미의 한컴전자에 근무한다. 11월30일자 동아일보에 「우리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자, 한국컴퓨터 전직원 대중교통 출퇴근」이라는 제목으로 크게 실린 기사를 읽고 정성스레 스크랩을 해 놓았다. 훗날 딸아이가 크면 『온나라가 경제난으로 힘들 때 아빠 회사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단다』 하고 자랑스런 아빠를 가르쳐주고 싶어서다. 살고 있던 사택을 회사사정 때문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나는 눈이 퉁퉁 붓도록 울기만 했다. 그런 내게 『사택이 건재하고 회사가 없어지는게 낫겠니, 회사가 건재하고 사택이 없어지는게 낫겠니. 회사가 살아야 다시 시작할 수도 있잖아. 우리 참자. 부족하면 어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아직 젊은데…』 하며 눈물을 닦아주며 껴안아주던 남편이 믿음직스러웠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를 되뇌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모두들 희망을 걸고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는가. 유종선(경북 구미시 송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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