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농구의 명문 코오롱이 해체된다.
코오롱그룹은 2일 경비절감을 위해 여자농구팀을 해체하는 것을 포함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코오롱의 해체는 제일은행 한국화장품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다. 이에 따라 남은 실업과 금융팀은 10개.
이중 대웅제약도 해체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어서 여자농구팀 해체의 도미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0년 창단한 코오롱은 83년 농구대잔치 원년대회 챔피언인 명문팀. 우은경 이은석 윤정로 천은숙 하숙례 등 수많은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했으며 센터 정진경(1m91)은 현 국가대표.
코오롱측은 『농구를 계속할 선수와 은퇴, 회사근무 희망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농구를 계속하려는 선수들의 진로는 대한농구협회와 협의하겠으며 회사근무 희망자는 직업교육을 시켜 현업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 해체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의 송상수 단장은 『그동안 팀을 인수할 기업을 찾았으나 실패했고 경제불황으로 더이상 팀을 유지하기 어려워 해체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올들어 여자농구팀을 인수한 기업은 태평양을 인수한 신세계뿐. 이밖에 서울이동통신 LG 동양제과 등도 인수를 검토했으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홍보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코오롱 선수단 가운데 농구를 희망하는 선수들은 최근 해체한 한국화장품 선수들과 함께 각팀의 드래프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소속인 삼성생명 현대산업개발 선경증권 신세계 등 4팀 외에 여자실업연맹 소속 5개 금융팀도 추첨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한바탕 갈등이 예상된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