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로 뛰는 대학/동국대]『洋韓方 최고수준 자랑』

  • 입력 1997년 11월 24일 07시 36분


동국대 교문을 들어서면 연꽃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느낌이다. 만해(卍海)시비, 코끼리상, 정각사 불상 등 교내 곳곳에 불교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기념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민족자본에 의한 민족교육을 통해 구국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학문 기관인 「명진학교」를 개교한 것이 모태가 됐다. 그 이후 불교사범학교 중앙승림 중앙불교전문학교 혜화전문학교 등으로 개명됐는데 일제시대에 두번이나 폐교를 당하는 수난을 겪었고 해방후 1946년 동국대학으로 승격됐다.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학술과 인격을 연마하고 민족과 인류사회 및 자연에 이르기까지 지혜와 자비를 충만케 해 신뢰하고 공경하는 이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건학이념으로 하고 있다. 섭심(攝心·마음을 깨끗이 가다듬음) 신실(信實) 자애(慈愛) 도세(度世·중생을 괴로움에서 건짐)가 교훈이고 상징물은 코끼리상. 재단은 조계종립 동국학원이며 오록원(吳綠園)직지사 회주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과 경주캠퍼스에 2만여명의 재학생이 있고 지금까지 15만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93년부터 「교육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 외국대학의 사례연구 등을 통해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활발한 변신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사람 인증제〓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능력을 갖춘 정예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한 제도다.

올해 평점이 B학점 이상인 3학년 학생중 10대1의 경쟁률을 통과한 50명의 학생을 선발해 영어 컴퓨터 등의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산사에서의 명상과 인간관계론 리더십훈련 예절교육 극기훈련 등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1년 뒤 한해 40시간이상 봉사활동, 토익 8백점, 토플 6백점이상, 정보처리기사 2급 등 일정 자격수준에 도달한 학생에게 「동국 참사람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 인증서는 총장이 사람 됨됨이부터 전문능력에 이르기까지 자질을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업 등에 중요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시설〓경주와 포항에 2개의 의과대학부속병원과 서울 경주 분당에 한의과대학부속병원을 갖추고 있어 특히 양한방 분야에선 최고수준의 연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얄한의과대학을 인수, 「동국로얄대」를 설립해 50병상 규모의 부속 한의과병원도 직접 운영함으로써 한방과 양방의 협진체제를 갖추어 한의학을 해외에 보급하는 등 국제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학타운 건설〓경기 일산에 30만평의 대규모 대학타운을 조성, 의학과 첨단과학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내년에 착공해 2002년에 1천개 병상의 양한방종합병원을 건립하고 산학종합연구단지인 「테크노파크」를 조성, 화학 컴퓨터 건축토목 등 이공계열 첨단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산학협동을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일산캠퍼스는 각종 공연장 체육관 등 주민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갖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학타운」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는 통일이 될 경우 일산이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장기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개혁〓정부의 5.31 교육개혁안 발표 이후 각 대학의 교육개혁 추진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동국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교육개혁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서울캠퍼스를 불교의 축으로 하는 한국학연구 중심대학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학부정원을 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정보통신 관련 학과를 통합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에서 12억8천만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다.

▼국제정보대학원〓세계화시대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국제정보대학원을 내년에 개설, △해양정책학부 △국제관계학부 △정보통신학부를 둘 계획이다.

해양정책학부는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가임에도 해양개발 연구가 거의 없었다는 점과 일반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해양정책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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