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30대 가장들이 이끄는 네가족이 만든 「팔이회」.
「프로」사회사업가가 아니라 「돌팔이」사회사업가라는 겸양의 의미로 엉뚱한 이름이 붙은 이 작은 모임은 3년이 넘도록 경기 벽제 희망의 마을 양로원을 찾아 조용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팔이회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 신촌 대현교회에 함께 다니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 네명의 가장이 만들었다. 신민일(36·미술학원 운영) 최상모(36·가정의학과의원 원장) 이헌익(36·동원산업 기획실) 강일묵씨(37·병원 근무) 등이 그들이다.
결혼한 뒤에도 가족과 함께 한달에 한두번 만나온 이들은 94년 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하고 우연히 교외로 나갔다가 희망의 마을 양로원을 발견, 지금까지 연을 이어왔다. 의사가 있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체크와 예방접종 등 의료활동도 하면서 외로움에 지친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동무도 돼주고 있다.
조용한 사랑 베풂으로 팔이회는 지난달 양천구에서 개최한 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다음달 시상식에서 받게 될 30만원의 상금을 희망의 마을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