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년만에 TV복귀 김혜선

  • 입력 1997년 10월 29일 08시 11분


김혜선
『3년만에 카메라 앞에 서자니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어요. 게다가 주변에서도 걱정을 하는걸 보면 정신이 번쩍 들고 오기같은 게 생겨요. 이번에 잘해야 내가 이기는 거라고…』 결혼과 함께 브라운관을 떠났던 탤런트 김혜선(29)이 TV에 돌아왔다. 다음달 3일부터 방송될 KBS 아침드라마 「모정의 강」에서 명주 역. 『고아원에서 자라 미8군 삼류가수로 밑바닥을 전전하는 여자예요. 어려웠던 60,70년대에 힘겹게 살다가 비참하게 죽는 역할이죠』 배역에 맞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결혼전 「걸어서 하늘까지」(MBC) 「산다는 것은」(SBS) 등에서 차분한 성격을 맡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신이다. 그는 유학길에 오른 남편 최유식씨(31)를 따라 미국 뉴저지에서 살다 돌아왔다. 왕년의 스타였던 그가 귀국할 때 캐스팅을 놓고 말이 많았다. KBS 드라마 「아씨」의 주연으로 거론되다 무산됐고 이번 「모정의 강」에서도 주인공을 맡을 뻔하다가 주인공의 친구 역으로 낙착됐다. 『내가 신인도 아닌데 너무 그러는 것같아 속상했다』는 고백. 그래서 잘 해야겠다는 조바심이 생겨 같이 출연하는 박지영에게 「대사가 잘 외워지더냐」고 물어봤단다. 역시 결혼한 뒤 아이를 낳느라고 공백기간이 있었던, 당찬 박지영의 대답. 『야, 대사가 없어서 못외우지, 있으면 잘 외워져!』 촬영이 없는 날은 시장 보고 아이 예방주사맞히러 병원에 다녀오고 공과금 내러 은행에 가고… 살림을 하느라 바쁘다. 가끔씩 동갑내기 단짝친구인 하희라 신애라와 수다떨고 노는 것도 즐겁다. 『전부 아줌마들이라 더 편하고 서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이전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감정들도 이제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변화가 세밀한 감정표현을 해내는 연기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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