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관문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화장실 관리상태가 너무 엉망이다. 며칠전 경부선터미널 하차장쪽 여자화장실에 들렀더니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옆의 남자화장실에서 넘어온 담배연기와 냄새로 숨이 막힐 정도였다. 바닥에는 담배꽁초를 비롯한 온갖 쓰레기들이 발디딜 틈 없이 쌓였다.
게다가 화장실 벽은 온갖 괴상망측한 그림과 낙서로 얼룩져 있었다. 정말 보기에도 낯뜨거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글을 여기저기 적어 놓았는가 하면 담뱃불로 벽면을 그을려 놓아 보기에도 흉측스러웠다. 그뿐만 아니었다. 화장실 천장에까지 각종 상호와 전화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빼곡이 붙여 놓아 꼴불견이 아닐 수 없었다.
화장실은 남녀노소가 다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다. 어린이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어른인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루 빨리 터미널화장실을 청결하고 건전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주기 바란다.
김미화(서울 강남구 신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