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야구천재」이종범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2시 30분


팬들은 그를 「야구천재」라고 부른다. 야구의 삼박자로 불리는 공수주에서 어느 한군데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큰 경기때면 더욱 펄펄 난다. 93년 신인왕은 삼성 양준혁에게 내줬지만 그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곧바로 MVP가 됐다. 올해 그는 다시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LG 김용수(90, 94년)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 최고타자 스즈키 이치로(오릭스 블루웨이브)는 해마다 4할에 가까운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지만 이종범처럼 화려한 내야수비와 홈런은 없다. 이종범은 1차전에선 쐐기 1점홈런과 결승득점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1도루, 3차전에선 동점 역전 연타석 홈런,5차전에선 역전 결승득점과 세차례의 호수비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각오는 어땠나. 『지난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해 얼굴을 못들었다. 무리하게 뛰다보니 도루실패도 많았다. 올해는 프로 5년차가 된 만큼 투수의 볼배합을 예상하고 뛰었다. 화려한 장타보다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노력했다』 ―두번째 MVP가 된 소감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한국시리즈 기간에 어머니가 절에서 공양을 드렸다. 다음달 16일 결혼하는 약혼녀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 같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는 아버님께 드릴 작정이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는데…. 『기회만 된다면 가고 싶다. 한일 슈퍼게임을 치른 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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