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통일路 막히면…」출간 최영철씨

  • 입력 1997년 10월 25일 21시 30분


『공직을 떠나 보니 통일을 열망한다면서도 「과다한 비용」 운운하며 통일 시기상조론을 펴는 사람이 많은데 놀랐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일 입문서의 필요가 절실히 느껴져 책을 썼습니다』 최영철(崔永喆·통일번영연구원장)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이 통일관계 실무 체험을 바탕으로 「통일로(統一路) 막히면 돌아가자」를 펴냈다. 이 책은 「북한 경제의 파멸」 「흔들리는 북한의 전쟁능력」 등 북의 현실진단으로부터 출발, 마지막장에서 통일을 위해 우리사회가 지향할 방향을 짚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들을 소개하려 했지만 생존인사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부분만 밝혔지요』 책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면서도 오빠 손바닥에 연신 ×자를 그려대던 어느 누이의 이야기 등 눈길을 끄는 여러 일화들도 소개됐다.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통일이 빨리 닥칠수록 비용은 적게 듭니다. 수량적 측면만 따져서는 현단계에서의 통일이 곧 손해인 듯 싶기도 합니다만 현재 지출되고 있는 막대한 분단비용 및 민족의 이질감 심화 등 무형적 측면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최전부총리는 현재 북한이 △체제 회의감 만연 △배급경제 파괴 △주민 자유이동 및 정보교환 확산 등 세가지 측면에서 붕괴상태에 들어섰다며 『체제유지가 어려워진 북한이 결국 통일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윤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