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AL기 괌참사」승무원 손승희씨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추락사고의 악몽을 잊어 버릴 수는 없겠지만 퇴원후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승무원 생활을 계속하겠습니다』 괌 KAL기 추락사고로 부상해 60여일 치료를 받아온 승무원 손승희(孫承希·24·여)씨는 10일 인하대병원 1829호 병실에서 퇴원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각오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손씨는 『비행기를 다시 탄다고 생각하면 겁이 덜컥 나지만 내가 선택한 직업에 대한 확신과 애착이 너무나 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철저한 안전 점검과 관리가 이루어져 괌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괌참사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신호음을 듣고 지정된 좌석에 앉자마자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고 악몽의 순간을 전했다. 그는 『사고당시 부모님과 동생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눈만 감으면 사고 당시의 기억이 몰려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청하지 못했다. 손씨는 『퇴원 후 맨 먼저 영화 「접속」을 관람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인기가수 임창정씨의 노래 「결혼해 줘」를 잘 부르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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