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APEC회담 점검차 내한 加 에드워즈 차관보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이국(異國)간 경제협력은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형태가 돼야 합니다. 개도국이 시장개방에 머뭇거리면서 선진국의 기술이전만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방한한 캐나다 외무통상부 레너드 에드워즈 무역경제정책담당 차관보(51)는 9일 APEC의 궁극적인 목표가 18개 회원국의 상호이익을 높이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동남아권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제기술협력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역자유화 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 등이 APEC를 개도국의 시장개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회의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면서 『한국 역시 시장개방 일정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APEC 회원국 사이에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소지역그룹이 점차 활성화돼 APEC가 「쪼개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회원국간 경제력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소지역그룹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PEC의 규모는 그 자체가 대단한 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 차관보는 특히 미국이 한국에 대해 자국법 조항인 슈퍼301조를 발동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해결할 사안』이라며 『그러나 APEC의 목표가 무역자유화에 있는 만큼 별도의 분쟁조정기구를 만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91년부터 4년여 동안 주한 캐나다 대사를 역임했던 그는 캐나다의 대표적 대외통상 전문가. 캐나다 정부에서 한국 등 아시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밴쿠버 APEC정상회담의 총괄 책임자인 그는 이틀 동안 바쁘게 우리측 회담참가 입장 등을 살피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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