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5만 카레이스키,「붉은악마」못잖은 응원 편다

  • 입력 1997년 10월 8일 19시 52분


11일과 18일 카자흐와 우즈베크에서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6차전을 치르는 한국팀. 「붉은 악마」의 응원은 없다. 대신 카레이스키와 사물놀이패가 한국 선수들의 힘을 돋운다. 카자흐와 우즈베크를 비롯,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45만 카레이스키들의 성원. 그리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긴급 파견되는 사물놀이패의 신바람나는 가락. 그 회오리를 등에 업고 내리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사상 처음 조국의 축구팀을 맞는 카레이스키들은 우리와는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고 생김새도 많이 달라졌지만 조국에 대한 사랑만은 누구보다 강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적인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지 60년째. 때문에 신문 방송 등으로 한국축구의 선전을 알고 있는 동포들은 경기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경기가 벌어지는 알마티와 타슈켄트에 거주하는 카레이스키들은 상당수가 각종 한인문화예술단체들을 중심으로 응원단에 가세할 채비. 현지 교민들은 동포들과 함께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기 위해 꽹과리 징 북 등 응원도구를 한국공관을 통해 마련했고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태극기와 플래카드, 플라스틱 풍선 1천5백개 등을 선수단 항공편으로 공수했다. 또 전국교차로협의회에서는 1백여명의 카레이스키로 별도의 응원단을 구성, 붉은색 모자와 부채 등을 동원하는 체계적인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한울림 사물놀이패에 요청, 맹두형 김정태 정신희 김철정씨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한마당 응원전을 위해 9일 알마티에 도착한다. 〈알마티〓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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