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집중공략하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쌍방울과 삼성이 뒤집기 또는 굳히기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뽑을 수 있는 카드는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양쪽 모두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한두 군데 구멍을 노출시켜왔던 터라 이같은 전략은 준플레이오프 남은 경기에서 무게를 더할 전망이다.
수성에 나선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안방」. 주전 양용모의 도루저지율이 0.303으로 8개구단 평균치인 0.339에 훨씬 못미치고 보조요원 박현영은 0.260으로 최하위수준이다.
도루 저지능력이 뛰어난 김영진(0.372)은 엔트리에는 올라있으나 페넌트레이스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삼진아웃으로 착각, 다 이긴 경기에 재를 뿌린 해프닝의 주인공이어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또 주전 대부분이 큰 경기경험 부족이라는 결정적인 틈새 외에도 내야진이 탄탄하지 못한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6일 경기에서도 3루수 김한수의 실책으로 2점을 헌상했다.
쌍방울의 약점은 왼손투수 무섬증. 김실 김기태 심성보 등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왼손타자고 박철우 박노준 등 대타요원들도 좌타자가 많아 왼손투수에 약할 수밖에 없다.
올시즌 쌍방울전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삼성 전병호(4승1패)와 김태한(2승1패4세이브)이 모두 왼손투수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나머지 경기에서 이들을 풀가동한다는 구상.
마땅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점도 쌍방울의 고민. 「특급마무리」 조규제가 왼손손목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1차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듯이 선발 김원형이 부진한 상태에서 조규제마저 믿을 수 없다면 김현욱이 버텨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