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트레스」 하면 개인에게 국한된 현상으로 받아 들인다.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지거나 업무추진상의 문제가 생겼다는 식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좋게 말해서 급변하는 역동적 사회, 나쁘게 말하면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스트레스를 개인만의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른바 「집단 스트레스」로 받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집단적이든 개인적이든 많은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 재발시키고 그에 따른 의료비용, 휴직이나 작업효율 감소에 따른 경제손실, 가족의 고통에 따른 간접손실 등 엄청난 사회적 부담을 준다.
따라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레스 예방과 대처 치료 등의 지속적 프로그램이 사회적 운동으로서 기획 집행되어야 한다. 이미외국의 기업들에서는전문가에 의한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교육이 생산성을 높이고, 산재를 감소시켜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있다. 21세기를 코앞에 둔 지금 스트레스는 의학적 개념의 경계를 넘어 이제 정치 사회 경제에서 다루어야 할 경영개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도언<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