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말린 꽃-열매로 집안을 꾸미자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바람이 많고 건조한 가을은 꽃을 말려 장식하기 좋은 때. 꽃꽂이전문학원인 탑플라워아카데미 홍성덕원장의 도움으로 말린 꽃(드라이 플라워)과 열매를 이용해 집안을 꾸미는 방법을 알아 본다. 요즘 말리기 좋은 꽃은 장미 맨드라미 홍화 스타치스 미스티블루 안개꽃 등. 꽃을 꽃병에 며칠 꽂아 두었다가 시들 때쯤 꺼내어 말리는 사람도 있으나 말릴 꽃은 가장 예쁜 상태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 반 정도만 핀 꽃을 고르는 게 요령. 장미의 경우 바깥쪽 꽃잎을 한두개 떼어내 예쁘게 손질한다. 잎은 마르면 바스락거리고 지저분해지기 쉬우므로 꽃 바로 아래 두세개 정도만을 남기고 다 떼어낸다. 꽃은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없는 그늘에서 말린다. 집안에서는 거실이나 베란다의 천장이나 벽에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된다. 꽃이 너무 많으면 바람이 잘 안 통하므로 20송이 정도씩 묶어 매다는 것이 요령. 일반 끈으로 묶어 두면 마르는 과정에서 줄기가 쑥 빠질 수 있으므로 고무줄로 묶는다. 대개 열흘 정도면 보기좋게 잘 마른다. 꽃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말리는 경우에는 낮은 온도에서 여러번 말린다. 노란색 오렌지색 푸른색 보라색 꽃은 말리고 나면 색깔이 짙어지고 빨간색 분홍색 꽃은 색깔이 옅어진다는 점도 염두에 둔다. 변색된 꽃 색깔을 선명하게 하거나 흰 꽃에 색깔을 입히려면 완전히 마른 꽃 위에 컬러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된다. 말린 꽃에 곁들이기 좋은 열매는 꽈리 여우얼굴 옥수수 화초토마토 화초고추 연밥 등. 선명하고 잘 익은 것을 고른다. 갈대도 마른 꽃과 함께 장식하기에 좋은 소재다. 열매들 중 그냥 꽂아두면 처지기 쉬운 꽈리 화초토마토 연밥 등은 거꾸로 매달아 말려 두었다가 쓴다. 말린 꽃과 열매는 각각 한 두 종류를 골라 꽃병 항아리 스티로폼용기 등에 생화처럼 듬뿍 꽂아둔다. 「장미와 스타치스」처럼 꽃봉오리가 큰 것과 작은 것을 섞어 담는 것이 요령. 오렌지 여우얼굴 등 크고 색깔이 예쁜 열매는 따로 떼어 짧은 막대기에 찔러 꽂아두면 좋다. 모양잡기가 어려울 때는 용기 안에 스티로폼을 가득 채우거나 우레탄을 넣은 뒤 꽃을 꽂으면 된다. 꽃병 대신 소쿠리나 키 등 토속적인 소재에 꽃을 담아두면 색다른 분위기가 난다. 나무로 얼기설기 짜여진 벽걸이틀을 사서 부분적으로 골판지를 끼워 넣은 뒤 말린 꽃을 본드로 붙여도 멋이 있다. 서울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나 남대문시장 양재동 꽃시장 등에서 꽃과 열매 1단에 각각 2천∼4천원이면 살 수 있다. 컬러스프레이는 6천원, 용기나 벽걸이틀은 3천∼6천원, 우레탄은 1천원 정도.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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