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벅찬 영광을 얻어 흥분도 되지만 당분간 콘서트보다는 연습에 정진하며 실력을 쌓고 싶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부조니 피아노콩쿠르에서 1등없는 2위에 입상한 재미교포 이윤수(李閏洙·18·로스앤젤레스 해밀튼예술고)군. 그는 4회의 예선과 최종결선을 거치며 선풍을 일으켰다. 부조니 콩쿠르는 퀸엘리자베스 차이코프스키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최고권위의 피아노콩쿠르. 현지언론과 청중 모두가 그를 부동의 우승후보로 점쳤지만 최종결선 결과 심사위원 전원일치에 이르지 못해 「최상위 수상」에 만족했다.
『어린나이의 1등수상은 장래에 해가 될 수도 있어 2등을 준 것』이라는 언론의 반응. 대신 그는 청중인기상 최연소상 야마하상 등을 휩쓸었다.
『처음 참가하는 국제콩쿠르였고 준비기간이 짧아 큰 기대는 걸지 않았다』는 이군은 『4차예선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 21번을 연주한 뒤 객석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최상위 입상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현재 피아노 명인 알렉세이 술타노프의 유일한 제자. 9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다.
『이민온 뒤 서울에 가본 적은 없어요. 고국무대에 올라 고향의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