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세계대회 한국 독무대…올진로-동양증권盃 석권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국제대회는 한국의 잔치마당인가. 다음달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은 마치 한국의 국내 대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창호(李昌鎬) 조훈현(曺薰鉉) 유창혁(劉昌赫) 서봉수(徐奉洙)9단과 최명훈(崔明勳)5단이 출전한다. 역대 최강의 진용. 전문가들은 한국팀이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 왕리청(王立誠)9단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이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심지어 한국 기사끼리의 결승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에서도 한국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이창호9단과 김승준(金承俊)5단이 4강에 무난하게 진출, 중국의 마샤오춘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상대로 다시 한번 우승사냥에 나선다. 이 두 대회는 우승상금이 모두 3억원이 넘는 대규모 국제대회. 한국은 금년들어 열린 4개 국제대회 가운데 일본이 주최하는 후지쓰(富士通)배를 제외한 진로배와 동양증권배, 제1회 LG배를 모두 휩쓸었다. 조훈현9단은 동양증권배에서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누르고 패권을 차지했고 LG배에서는 이창호9단과 유창혁9단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 한국 기사끼리 대결을 벌였다. 바둑계는 10월9일 열리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이창호9단이 무난히 이기면서 단숨에 우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9단과 상대할 마샤오춘9단은 이9단만 만나면 왠지 「작아지는」 징크스를 갖고있기 때문. 마9단은 국제대회 대진추첨장에서 『이9단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할 정도. 마지막 일본주자인 고바야시 역시 이9단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미 LG배 준준결승에서 한차례 참패를 당한 적도 있다. 더구나 결승전은 5번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신중한 이9단이 단연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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